“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1)
엘리 시대에도 분명히 레위인들도 있고, 제사장들도 있고, 율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를 평가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도 있고, 성경도 있는데 왜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합니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당시나 오늘 우리 시대나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 당시에도 제사가 있고, 율법도 있지만, 바르게 말씀을 가르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좀더 크게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이 없었다는 뜻도 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성경은 두껍고, 주일 마다 예배당에 나가서 예배드리는 것도 귀찮으니까, 절기 때나 한 번씩 가고, 어려운 일을 당할 때나 교회에 나가서 잠시 위로받고 마는 정도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습니까? 많은 교회들이 기도와 찬송은 강조하는데, 말씀을 바르게 깊이 있게 배우거나 가르치지 않고, 배울 생각도 없는 것을 봅니다.
상당 부분 목회자들의 책임입니다. 우선 자신들이 성경을 가르치는데 자신이 없기 때문인지, 잘 모르니까 그냥 덮어두든지 아니면, 엉뚱한 것을 떠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많은 성도들이 설교할 때, 좁니다. 물론, 한 주간 힘들게 일하고 육체적으로 피곤하니까 그럴 수 있지만, 습관적으로 조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지요. 어떻게 그렇게 고리타분하고 따분한지, 재미가 하나도 없었어요. ‘좀 재밌게 설교 하면 안 되나?’ 불만이었는데, 제가 지금 재미없게 설교를 하고 앉아 있네요.
제가 그 벌로 목사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은 저보다 더 하나님 말씀을 잘 들리게, 알아 듣고, 재미있게 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엘리의 눈이 점점 어두워 가서 잘 보지 못하는 그 때에 그가 자기 처소에 누웠고, 하나님의 등불은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으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 있는 여호와의 전 안에 누웠더니" (2-3)
대제사장 엘리가 연세가 많아서 노화로 시력이 안 좋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고, 문학적인 기법으로 엘리의 영적인 능력이 점점 상실되어 가는 것을 ‘묘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이 많은 엘리와 아주 어리고 총명한 사무엘을 ‘대조’합니다. 엘리는 자기 집에 가서 누워 자는데, 어린 사무엘은 하나님의 법궤가 있는 여호와의 전(이 시기는 천막이지요)에 누워서 잠을 잡니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고" (4)
하나님께서 누구를 부르십니까? 대제사장 엘리를 부른 것이 아니라 사무엘을 부릅니다. 그런데, 부르셔서 말씀하시는 내용을 보면, 사무엘에게 관계된 것이 아니라 엘리 대제사장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처음 들었습니다. 사무엘은 엘리의 음성인 줄 알고,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습니까?” 하고 여쭙는 것이지요. 분명히 새벽이나 한밤 중이었을 텐데, 이 사무엘이 하는 행동을 보세요. 밍기적 거리면서 안 나갈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고 한밤 중에 불러도 대답을 하고 나갑니다.
"엘리에게로 달려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나는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다시 누우라 하는지라 그가 가서 누웠더니" (5)
엘리도 사무엘 때문에 잠이 깨었지요.
“얘야, 내가 안 불렀다! 가서 자거라.”
“여호와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로 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내 아들아 내가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다시 누우라 하니라.” (6)
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어린 사무엘이 다시 엘리 집에 가서
“부르시지 않았습니까? 제게 시키실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하는 것이죠. 엘리가 다시 자기를 불렀다고 생각하니까, 또 가는 것 보세요. 얼마나 착하고 신실합니까? 저도 그랬지만, 제 아이를 밤에 불러도 일어나는 법이 없습니다. 그냥 깊은 잠을 잡니다. 그리고 아침에 교회에 가자고 흔들어 깨우면, 어떤 때는 아이가 신경질을 내면서, 반항을 합니다. 그런데, 이 사무엘은 짜증 한 번 안 내고, 두 번이나 엘리에게 갑니다. 또 보세요!
“사무엘이 아직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의 말씀도 아직 그에게 나타나지 아니한 때라. 여호와께서 세 번째 사무엘을 부르시는지라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로 가서 이르되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엘리가 여호와께서 이 아이를 부르신 줄을 깨닫고,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 하니 이에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누우니라.” (7-9)
다시 가서 자는데, 사무엘이 또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이번에도 엘리에게 갑니다. 저 같으면, 왜 자는 사람, 못 자게 자꾸 부르냐고 화를 낼 텐데, 사무엘은 아주 착하고 성실합니다. 이런 모습이 좋은 종의 모습이지요.
엘리도 잠을 세 번 설치고 나니, 엘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고 사무엘에게 교육을 합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고 대답하라는 것이지요.
이 짧은 대답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들도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이런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겸손한 태도와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지요.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아 사무엘아 부르시는지라 사무엘이 이르되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이스라엘 중에 한 일을 행하리니 그것을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리리라." (10-11)
사무엘은 어리지만, 참 정직합니다. 엘리가 가르쳐 준 그대도 순종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데, 엘리의 가르침대로 그대로 따랐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린 사무엘에게 하시는 말씀은 보통하는 말이 아닙니다. 저주에 가까운 말씀이지요. 하나님께서도 이 말씀이 사람들의 두 귀를 울릴 정도로 큰 충격과 공포를 줄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어린 사무엘은 무슨 잘못입니까? 두려운 말씀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합니까? 또, 오죽했으면 하나님께서 어린 사무엘을 통해서 이 말씀을 전하게 하셨을까요? 대제사장은 엘리인데, 직접 대면해서 말씀하셔도 될 것 아닙니까?
우리는 2장에서 이름 모를 하나님의 선지자를 통해서 엘리에게 경고의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오늘 말씀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를 통한 말씀은 경고의 말씀입니다. 이 경고의 말씀을 받고도 엘리가 듣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습니다.
이제 사무엘을 통해서 하시는 말씀은 그 경고를 듣지 않았기 때문에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하나님의 선지자를 통해서 이 말씀을 전할 수도 있는데, 사무엘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이유는 앞으로 엘리를 대신해서 하나님의 충실한 제사장이 바로 사무엘임을 드러나게 하신 것입니다. 이후부터 사무엘은 엘리를 대신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할 것입니다.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말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 날에 그에게 다 이루리라.” (12)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정하시고 하나님만이 아시는 날입니다. 이 세상의 종말도 그렇습니다. 어떤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날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그리고 그 날이 당겨지거나 뒤로 연기되는 것도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신 날에 엘리의 가문은 심판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그의 집을 영원토록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말한 것은 그가 아는 죄악 때문이니 이는 그가 자기의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맹세하기를 엘리 집의 죄악은 제물로나 예물로나 영원히 속죄함을 받지 못하리라 하였노라 하셨더라.” (13-14)
엘리의 아들들이 못된 짓을 하는데, 엘리가 금지(禁止)하지 않고 내버려 두었던 것 때문입니다. 엘리가 아버지로서 적극적으로 악을 가르친 것은 아니었지만,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홀히 여기는데 책망하지 않고, 범하는 죄를 내버려둔 것 때문에 심판을 받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가정에서 아이들이 잘못될 때는 반드시 때려서라도 그 흔적을 남겨야 됩니다. 기억 속에 흔적을 확실히 남기면 다음에 그런 일을 할 때, 찔끔합니다. 그래서 몇 번 맞고 하면,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하고 인식을 합니다.
성경에 어린 아이 마음 속에 미련한 것이 엉켜 있는데 채찍만이 미련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릴 때 통제를 해야 합니다. 자라면 잘 안 됩니다. 크면 말 안 듣고 반항기가 오고 할 때, 자기 멋대로 하다가 더 큰 죄를 지으면 자기 스스로 부끄러워서 하나님께 못 나오게 됩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예배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면, 돌이킬 방법이 없습니다. 이 14절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합니다. 하나님과 원수되었는데, 독생자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주신 그 사랑을 거절하면, 이제는 더 이상 용서는 없는 것이지요. 이른 바 신약에서는 성령을 거스리는 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이상 용서는 없는 것입니다.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 (18)
깨끗한 세마포(베옷)가 이미지로써 사무엘이 은근히 바른 행실로 하나님을 섬겼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22)
이 제사장들의 악행이 끝이 없습니다. 제사를 멸시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백성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제사장들이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을 끌어다가 성폭행을 했는데, 이 사실이 엘리 귀에 들렸다는 것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이 악행을 들었을 것입니다.
“사무엘이 아침까지 누웠다가 여호와의 집의 문을 열었으나 그 이상을 엘리에게 알게 하기를 두려워하더니” (15)
이 말씀을 어린 사무엘이 몇 살쯤 받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무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잠은 제대로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잠자리에 누워서 뒤척이다가 동이 트니까 성전 문을 열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것이지요.
“엘리가 사무엘을 불러 이르되 내 아들 사무엘아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그가 이르되 네게 무엇을 말씀하셨느냐 청하노니 내게 숨기지 말라 네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하나라도 숨기면 하나님이 네게 벌을 내리시고 또 내리시기를 원하노라 하는지라.” (16-17)
엘리도 하나님이 사무엘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을 보자마자,
“어제 하나님께서 무슨 하시더냐? 솔직히 말해라. 만약 거짓말을 하면 하나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이다.”
“사무엘이 그것을 그에게 자세히 말하고 조금도 숨기지 아니하니 그가 이르되 이는 여호와이시니 선하신 대로 하실 것이니라 하니라.” (17)
사무엘이 정직하게 다 말합니다. 그런데, 엘리라는 사람은 ‘여호와께서 선하신 대로 할 거야.’ 하면서 대충 넘어갑니다. 어쩌면, 이것이 그와 그의 아들들이 마지막으로 회개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갑니다. 그래서, 목회자들이 우리 성도들보다 더 회개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성경을 안다고 하면서, 자신은 회개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 보고 회개하라고 하지요.
이런 실수를 이스라엘 백성들이 먼저 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먼저 했습니다. 율법도 받았고, 제사장들이나 레위인들 서기관들과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받고서도 그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기에 바빴지 자신들을 돌아볼 지혜는 없었습니다.
먼저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 말씀을 보면서, 스스로 고치고, 또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목회자나 다른 성도들에게 지적을 받거나, 세상으로부터 지적을 받으면, 겸손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죄악에서 벗고 참 회개를 이루어, 심판을 받는 일이 없기를 축원합니다.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다시 나타나시되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시니라.” (19-21)
이 때까지는 선지자, 예언자 같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사무엘은 선지자라 혹은 제사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무엘이 말하면 온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전파되어 나갑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사무엘은 어릴지라도, 자기가 맡은 일에 성심성의껏 했습니다. 엘리 제사장을 잘 보필했고, 배운 그대로 겸손하게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셔서 사무엘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엘리는 점점 하나님과 멀어지는 길을 걷다가 자녀 교육에도 실패하고 멸문을 당한다는 하나님의 경고를 받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회개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씀을 읽는 또 듣는 우리들도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옵소서! 사무엘처럼 어려서부터 신실하게 자라는 우리 성도들의 모든 자녀들이 되게 도와 주옵소서. 거룩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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