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람과 2차 전쟁에서 아합이 자기 멋대로 ‘벤하닷’을 풀어 주었지요. 그런데, 벤하닷이 북이스라엘에게서 빼앗았던 땅들을 돌려 주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요충지 땅인 길르앗 라못을 되찾기 위한 전쟁을 준비합니다. 생각해 보면, 아람 나라가 전쟁에 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군사력으로는 북이스라엘이 결코 호락호락하게 싸울 상대가 아닙니다. 그래서 혼인 동맹을 맺은 남유다의 여호사밧 왕에게 함께 이 전쟁에 참전할 것을 부탁합니다.
“아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쟁이 없이 삼 년을 지냈더라. 셋째 해에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이스라엘의 왕에게 내려가매 이스라엘의 왕이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길르앗 라못은 본래 우리의 것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우리가 어찌 아람의 왕의 손에서 도로 찾지 아니하고 잠잠히 있으리요 하고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당신은 나와 함께 길르앗 라못으로 가서 싸우시겠느냐 여호사밧이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되 나는 당신과 같고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같고 내 말들도 당신의 말들과 같으니이다.” (1-4)
악한 가문인 아합과 혼인 동맹을 맺은 여호사밧은 그 요구를 수용합니다. 아달랴를 며느리로 맞으면 안 되었는데, 여호사밧의 생각에는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원래는 한 나라였기 때문에 평화적인 통일을 염두해 두고, 그러한 혼인 동맹을 맺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남유다에게는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 그러한 전쟁에 참전하려고 준비를 하지요.
“여호사밧이 또 이스라엘의 왕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물어 보소서. 이스라엘의 왕이 이에 선지자 사백 명쯤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길르앗 라못에 가서 싸우랴 말랴 그들이 이르되 올라가소서 주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여호사밧이 이르되 이 외에 우리가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있지 아니하니이까” (5-7)
여호사밧은 그래도 신앙이 있기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 전쟁을 도와 주실지가 염려가 되었습니다. 전쟁이란 항상 목숨이 걸린 문제가 아닙니까? 자칫하면 왕들이 죽을 수도 있는데, 쉽게 판단하면 안 되지요. 참 놀라운 것은 아합에게 여호와의 선지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400명씩이나. 얼마 전에 바알의 선지자들이 엘리야와의 대결에서 상당수가 제거되었는데,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려 하지 않았습니까? 엘리야는 호렙산까지 도망을 쳐서 하나님을 뵈옵고, 선지자 가운데는 자기만 홀로 남았다고 했는데, 하나님께서 바알에게 무릎꿇지 않은 7천 명을 남겨 두셨다고 했지요? 그 7천 명 전부가 선지자는 아니겠지만, 이후에 아합과 연이 닿은 선지자들이 400명이나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 선지자들 400명이 다 한 소리로 길르앗 라못 전쟁에서 아합 왕이 승리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아합 왕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듣기 좋은 소리입니까? 그런데 여호사밧은 미덥지 못하지요. 그래서 이들 말고 다른 선지자는 없는지 묻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사밧 왕에게 이르되 아직도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 한 사람이 있으니 그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물을 수 있으나 그는 내게 대하여 길한 일은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일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 여호사밧이 이르되 왕은 그런 말씀을 마소서
이스라엘의 왕이 한 내시를 불러 이르되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를 속히 오게 하라 하니라.” (8-9)
그래서 데려온 사람이 ‘미가야’ 라는 선지자입니다. 이름부터가 ‘여호와와 같은 이가 누구리요?’ 하는 뜻입니다. 즉, 여호와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아합 왕에게 그래도 쓴소리를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달하는 한 선지자가 있었는데, 아합 왕은 항상 자기에게 나쁜 말을 하니까 미워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지요. 아합이 악한 일만 저지르니까 책망하는 말씀만 듣지, 자기가 잘했으면 나쁜 말을 듣겠습니까? 하나님의 예언자라고 하는 사람들이라도 아합 왕에게 아부를 떠는 거짓 선지자가 되어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의 왕과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왕복을 입고 사마리아 성문 어귀 광장에서 각기 왕좌에 앉아 있고 모든 선지자가 그들의 앞에서 예언을 하고 있는데,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자기를 위하여 철로 뿔들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다 하고 모든 선지자도 그와 같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하더라.” (10-12)
여호사밧과 아합 왕이 성문에 있고 예언자들을 모아 오는데, ‘시드기야’ 라는 한 선지자는 철 뿔들을 만들어 와서, 이 철뿔로 아합 왕이 아람 군대를 물리칠 것이라고 장담을 합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말하자, 대다수의 많은 선지자들이 자기들도 그러한 신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수가 그렇게 말하는 상황을 본 아합의 신하가 미가야를 데리고 오면서, 다른 선지자들도 왕에게 승리의 신탁을 말하니까, 그렇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권면을 합니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신이 일러 이르되 선지자들의 말이 하나 같이 왕에게 길하게 하니 청하건대 당신의 말도 그들 중 한 사람의 말처럼 길하게 하소서. 미가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하고
이에 왕에게 이르니 왕이 그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랴 또는 말랴 그가 왕께 이르되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13-15)
미가야는 그렇게 말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 왕들 앞에서는 시드기야처럼 라못으로 가서 싸우면 승리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책을 읽어서 그렇지 실제로는 완전히 비꼬면서, 말투는 전혀 승리하지 못할 것처럼 말을 합니다.
“왕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몇 번이나 네게 맹세하게 하여야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한 것으로만 내게 말하겠느냐” (16)
아합은 지금 미가야가 한 말이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도 항상 아합에게 비판적이었기 때문에 아합은 몇 번이고 미가야에게 맹세를 시키면서 말하게 했는가 봅니다. 사실, 미가야가 문제가 아니라 항상 아합이 하나님의 뜻과 벗어나 있기 때문에 책망을 받고 좋은 소리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것이지요. 미가야가 이제 자기가 환상 중에 본 내용을 말합니다.
“그가 이르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에게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자기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17)
전쟁 후의 모습입니다. 마치 양들이 산에 흩어져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 군사들이 평안히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반면에 여기 환상에는 목자가 없는 것이지요. 바로 아합이 죽게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사밧 왕에게 이르되 저 사람이 내게 대하여 길한 것을 예언하지 아니하고 흉한 것을 예언하겠다고 당신에게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18)
아합이 “그럼 그렇지, 내게 좋은 소리를 한 적이 있나?” 하면서 어차피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되어도 미가야는 나에게 긍정적인 예언은 하지 않는다고 더 들을 필요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미가야는 계속 말을 이어갑니다.
“미가야가 이르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의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그를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또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그를 꾀겠나이다.” (19-21)
미가야는 환상 중에 천상에서 일어나는 경연(經筵)을 묘사합니다. 보좌에 하나님께서 앉아 계시고, 이스라엘 왕 아합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회의하는데, 한 천사가 자기가 아합을 유혹해서 전쟁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이르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의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꾀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22-23)
그 천사가 온 예언자들을 동원해서 아합을 유혹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지금 400명 정도의 선지자, 시드기야를 대표로 하는 자들이 아합이 길르앗 라못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쟁을 독려합니다. 그 소리를 하자마자, 시드기야가 미가야의 뺨을 때립니다.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가까이 와서 미가야의 뺨을 치며 이르되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시더냐 미가야가 이르되 네가 골방에 들어가서 숨는 그 날에 보리라.” (24-25)
시드기야는 미가야가 오히려 아합을 속이고 있다고 합니다. 미가야가 옳을지, 시드기야가 옳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기 전에 결단을 해야할 문제지요. 아합이 진실된 미가야의 말을 들었지만, 그것보다는 400명과 시드기야가 말한 예언이 더 마음에 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진리는 다수결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말한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아합은 원래부터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으니까 분별력이 없다 하더라도 미가야의 말을 함께 듣고 있는 여호사밧 왕도 미가야의 예언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한 천사에게 네가 하는 일이 그대로 될 것이라고 승인, 허락이 떨어졌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합이 진리를 듣고서도 깨닫지 못하고 길르앗 라못 전투에 참가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왕이 이르되 미가야를 잡아 성주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로 끌고 돌아가서
말하기를 왕의 말씀이 이 놈을 옥에 가두고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을 먹이라 하였다 하라 미가야가 이르되 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될진대 여호와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또 이르되 너희 백성들아 다 들을지어다 하니라.” (26-28)
미가야는 진리를 선포하고 억울하게 아합의 군사들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만약, 미가야가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기가 죽게 생겼는데, 그런 말을 하겠습니까? 절대로 그런 말을 못하지요. 왕이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기 때문에 자기는 살 것을 알아서 담대하게 진리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이후의 사건은 아합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전쟁터에서 죽게 됩니다. 자기 생각에 왕복을 벗고, 일반 병사들처럼 변장해서 나가면, 적군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테니까, 미가야의 예언대로 자신에게 몰려드는 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잔꾀를 부려 보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일은 진행이 됩니다.
반면, 여호사밧은 어떻게 될까요? 악한 자와 손을 잡고 북이스라엘 땅을 회복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옵니다.
엘리야의 기적을 보고, 선지자의 책망을 듣고서도 끝내 우상숭배를 버리지 못하고 아내의 충동에 빠져, 자신의 욕심과 탐욕 때문에 하나님께 버림을 받게 된 아합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들은 평상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심판을 받는 길을 피해야 하겠습니다.
또, 우리가 아무리 하나님을 경외한다고 한들, 하나님께서 심판을 작정하신 악한 자와 손을 잡고 협력하는 일은 기뻐하지 않으심을 알아, 우리의 삶에서 항상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와 교제하고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선교하고 전도를 위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교제할 수 있고, 만남을 가질 수 있지만, 우리가 분별력 없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에 동참하면 안 될 것입니다.
늘, 우리의 주님, 예수님과 말씀으로 동행하시고, 성령 하나님과 기도로 교통하는 거룩한 성도로서 아름다운 인생길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늘 경연을 통해서 악한 아합을 꾀어 전쟁터로 보내 죽게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말씀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모든 일들을 진행된 것을 알게 됩니다.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하나님께서 주관하심을 알고 경외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옵소서!
악한 일에 악한 자와 동참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전념하게 하시며, 주님의 도우심과 역사로 아름다운 나라 세워가는 사회 지도층과 우리 모든 성도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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