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1장 사악한 여왕 아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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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가 그의 아들이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왕의 자손을 모두 멸절하였으나” (1)


 아달랴는 북이스라엘의 악한 왕을 대표하는 ‘아합’과 왕비 ‘이세벨’의 딸입니다(왕하 8:18, 대하 21:6). 여호사밧(남 유다 4대 왕)의 며느리(대하 18:1)로 유다왕국에 들어왔습니다. 남편 여호람과 아들들과 자손들이 아합의 집처럼 우상숭배하고 악을 행하도록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인물이지요. 예후에 의해 자기 아들 아하시야가 죽자, 아들을 대신하여 왕이 되기 위해 유다 집의 ‘왕의 씨’들을 진멸합니다. ‘왕의 자손’은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있는 아하시야의 모든 아들과 친척’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달랴는 이들만 제거하면 다윗왕조의 모든 씨 전체가 진멸될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의 친손자들까지도 무자비하게 죽인 것입니다. 악녀 이세벨이 아달랴를 이용하여 다윗 왕가를 완전히 멸망시켜 아합 왕가로 통일하고자 계획한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영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아달랴가 여왕이 되고자 하는 개인적 욕심에서 더 나아가 다윗 왕조를 통해 여자의 후손(창 3:15)을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뜻을 가로막는 사악한 행위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아달랴는 남유다의 7번째 왕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유다의 유일한 여왕(재위기간 BC 840-835)이지요. 그런데 아달랴 이름의 뜻이 ‘여호와께서 괴롭히시는 자’란 의미입니다. 아마도 본 이름은 따로 있고 훗날 사관이 이렇게 이름을 붙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요람 왕의 딸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왕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중에서 빼내어 그와 그의 유모를 침실에 숨겨 아달랴를 피하여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게 한지라.” (2)

 아달랴가 모든 왕손을 죽이고 하나님의 섭리에 도전하는 상황 속에서, 여호람의 딸이자 아하시야의 누이인 여호세바(여호사브앗)가 한 살된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빼돌려서 살립니다(cf 대하 22:11). 이 여호세바는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윗의 왕손이 보존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과의 언약을 지키기 위해서 이런 구원의 섭리를 보여주신 것입니다.

 “요아스가 그와 함께 여호와의 성전에 육 년을 숨어 있는 동안에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렸더라.” (3) 


 아달랴가 나라를 다스리는 기간이 남유다의 백성들에게는 끔찍한 고통의 시기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간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었지요.  


 “일곱째 해에 여호야다가 사람을 보내 가리 사람의 백부장들과 호위병의 백부장들을 불러 데리고 여호와의 성전으로 들어가서 그들과 언약을 맺고 그들에게 여호와의 성전에서 맹세하게 한 후에 왕자를 그들에게 보이고” (4)


 제사장 여호야다가 그동안 숨겨왔던 요아스를 왕의 호위무사들이었던 사람들에게 보입니다. 이제 다윗 왕조를 다시 회복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의미지요. 먼저 이 비밀을 발설하는 자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처단할 것을 맹세하게 합니다. 목숨을 걸고 이들은 요아스를 왕으로 세우기 위해 아달랴를 감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가 행할 것이 이러하니 안식일에 들어온 너희 중 삼분의 일은 왕궁을 주의하여 지키고, 삼분의 일은 수르 문에 있고 삼분의 일은 호위대 뒤에 있는 문에 있어서 이와 같이 왕궁을 주의하여 지키고” (5-6)


 수르 문은 예루살렘 성전의 문의 하나로 역대기에는 ‘기초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 문으로 드나들었던 것 같습니다. 호위대가 왕궁 주위를 세 방향에서 나눠서 경계를 섭니다. 


 “안식일에 나가는 너희 중 두 대는 여호와의 성전을 주의하여 지켜 왕을 호위하되

너희는 각각 손에 무기를 잡고 왕을 호위하며 너희 대열을 침범하는 모든 자는 죽이고 왕이 출입할 때에 시위할지니라 하니” (7-8)

오늘날로 치면 경호대원들이 7살짜리 어린 왕을 지킵니다. 원래는 아달랴를 호위하고 해야 하는데, 내부로부터 악한 여왕 아달랴를 제거하고 새 왕을 옹립하고자 쿠데타를 일으키지요. 

 “백부장들이 이에 제사장 여호야다의 모든 명령대로 행하여 각기 관할하는 바 안식일에 들어오는 자와 안식일에 나가는 자를 거느리고 제사장 여호야다에게 나아오매 제사장이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다윗 왕의 창과 방패를 백부장들에게 주니” (9-10)

 다윗 왕이 썼던 창과 방패를 경호 대원들에게 내어 줍니다. 아마도 다윗 시대에 썼던 옛날 무기들은 성전에서 보관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다윗 왕의 무기들은 다윗 왕가를 보호하고, 왕권을 세우는데 큰 상징일 될 것입니다. 경호대의 지휘관들이 이 무기들을 받아들고, 아합 왕가가 아닌 다윗 왕가를 회복시키려고는 일에 더욱 결의를 다지겠지요. 

 영적으로 보면, 우리 성도들은 우리 자신의 무기로 싸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예수님께서 주신 무기로 영적인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지요. 주님의 이름으로 나아갈 때, 승리를 주실 것입니다. 


 “호위병이 각각 손에 무기를 잡고 왕을 호위하되 성전 오른쪽에서부터 왼쪽까지 제단과 성전 곁에 서고 여호야다가 왕자를 인도하여 내어 왕관을 씌우며 율법책을 주고 기름을 부어 왕으로 삼으매 무리가 박수하며 왕의 만세를 부르니라.” (11-12)

 예루살렘 성전에서 드디어 요아스의 즉위식이 열립니다. 여호야다가 왕관을 씌워주고, 율법책을 주고, 올리브기름을 부어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이라고 공포(公布)합니다. 호위병들뿐만 아니라 성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만세를 부르지요. 얼마나 아달랴가 정치를 못 했으면, 이렇게 쉽게 사람들의 마음이 7살짜리 아이에게 돌아섭니까? 그러니까 민심은 이미 아달랴를 떠나있던 것입니다. 

 “아달랴가 호위병과 백성의 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가 백성에게 이르러

보매 왕이 규례대로 단 위에 섰고 장관들과 나팔수가 왕의 곁에 모셔 섰으며 온 백성이 즐거워하여 나팔을 부는지라 아달랴가 옷을 찢으며 외치되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 하매”  (13-14)

 왕궁에서 예루살렘 성전까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드론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있었다니까 길어야 1~2km 정도였겠지요. 6년 전 모조리 진멸된 줄 알았던 다윗의 씨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이스라엘은 큰 감사와 기쁨으로 만세를 부르고 나팔을 불고 찬양했습니다. 성전에서 수많은 사람이 요아스 왕 만세를 외치니, 급하게 아달랴가 알아보겠지요. 다윗 왕가의 왕이 세워졌다고 하니, 혁명을 알아챈 아달랴는 옷을 찢으며 “반역이로다, 반역이로다”라고 외치며 최후의 발악을 했습니다. 대세는 이미 기울었습니다. 역대기에 따르면 여호야다가 혁명을 위해서 레위인들, 제사장들, 장로들과 미리 협의해서 거사 일을 ‘안식일’에 잡았습니다. 안식일에 성전에서 제사 드리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예배자로 위장한 군사들이 성내에 진입하기에 딱 좋겠지요.

 “제사장 여호야다가 군대를 거느린 백부장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그를 대열 밖으로 몰아내라 그를 따르는 자는 모두 칼로 죽이라 하니 제사장의 이 말은 여호와의 성전에서는 그를 죽이지 말라 함이라. 이에 그의 길을 열어 주매 그가 왕궁의 말이 다니는 길로 가다가 거기서 죽임을 당하였더라.” (15-16)

 성전까지 아달랴가 시녀들과 몇몇 군사를 대동하고 가봤겠지만, 성전에는 이미 수많은 군사와 백성들이 요아스 왕 편에 있었습니다. 여호야다는 성전에서 아달랴를 죽일 수 없어, 성전문을 나가 도망가는 길에 군사를 시켜 그녀를 죽입니다. 짧은 권세를 누리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지요. 

 “여호야다가 왕과 백성에게 여호와와 언약을 맺어 여호와의 백성이 되게 하고 왕과 백성 사이에도 언약을 세우게 하매, 온 백성이 바알의 신당으로 가서 그 신당을 허물고 그 제단들과 우상들을 철저히 깨뜨리고 그 제단 앞에서 바알의 제사장 맛단을 죽이니라 제사장이 관리들을 세워 여호와의 성전을 수직하게 하고 또 백부장들과 가리 사람과 호위병과 온 백성을 거느리고 왕을 인도하여 여호와의 성전에서 내려와 호위병의 문 길을 통하여 왕궁에 이르매 그가 왕의 왕좌에 앉으니 온 백성이 즐거워하고 온 성이 평온하더라 아달랴를 무리가 왕궁에서 칼로 죽였더라.” (17-20)

 다시 이스라엘 백성들(정확히 유다 백성들)과 요아스가 하나님 앞에서 언약을 맺고 하나님만을 섬기도록 합니다. 그리고 바알 신당들을 헐고, 바알 제사장들을 죽이고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합니다. 아마 여호람 즉위 때부터 여호와의 성전이 하나님께 제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장소가 바알 우상이 놓여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정리하면, 여호람의 통치 8년, 그 아들 아하시야의 통치 1년, 여왕 아달랴의 통치 6년. 무려 15년 동안이나 이세벨과 아달랴의 나쁜 영향으로 온 유다 나라에 우상숭배가 행해졌을 것입니다. 율법과 여호와 신앙은 많이 무너졌을 것이며, 어떤 이들은 절망에 빠져있었을 것입니다. 남유다로 시집와서 평생을 사탄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남 유다의 거룩한 등불을 꺼뜨려 흑암의 역사로 바꿔 버리려 했던 아달랴의 노력은, 제사장 여호야다의 개혁을 통해 철저히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후손 요아스를 통하여 새로운 소망이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결론,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는 ‘하나님의 괴롭히심(?)’을 받아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마지막 때도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세상의 거짓 통치자인 마귀 사탄과 그 하수인들이 멸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사악한 아달랴의 숙청(肅淸)에서 요아스를 구원하신 것을 봅니다. 다윗과의 언약을 지키시기 위해, 한 여인과 제사장을 들어쓰심을 봅니다. 자기 집안 식구가 원수가 된 이 참극의 상황 속에서 온 유다의 백성들도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어지러운 시기에도 주님께서는 또 다른 구원의 계획을 갖고 일하셨듯이, 우리의 삶 속에도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것을 기억하며, 언제나 주님 편에 서 있을 수 있도록 인도하옵소서!


 언젠가 주님 다시 오시는 날에 거룩한 옷을 입고 주님을 맞이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되게 하시고, 혼탁한 세상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주님을 경외하게 살아가게 도와주옵소소서! 감사하며 존귀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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