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의 눈물과 예언의 내용 (눅 19:41-44)
예수님께서 우셨다는 기록이 몇 군데 있습니다. 전능하신 분이니까, 눈물도 없고 감정도 없을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 때문에 우리처럼, 아픔도 슬픔도 느끼십니다. 하나님의 감정이 원본이고, 우리가 복사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감정을 예수님도 가지셨는데, 우리와 다른 것은 대체로 본인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의 운명과 아픔과 고통을 더 아파하시고 슬퍼하셨습니다.
“가까이 오사 성을 보시고 우시며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41-42)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면, 큰 환난을 당하지 않을 것인데, 예수님을 믿지 않고 배척하고 심지어 죽이기 때문에 그 벌과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미래가 보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예루살렘 거민들은 물론이거니와 예루살렘 성을 찾은 하나님께 제사하는 유대인들의 심판을 보시기 때문에 슬퍼서, 예수님께서 우십니다. 예수님의 눈앞에 펼쳐지는 미래의 모습들을 예수님께서 언급하십니다.
“날이 이를지라 네 원수들이 토둔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43)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AD 70년 경에 유대에서 반란이 일어나 로마의 군대가 진압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게 됩니다. 이 로마 군대는 성을 점령하는 방식이 있는데, 성 밖에 흙으로 언덕을 쌓아서 빙 둘러서 토성을 만듭니다. 그런 식의 전술을 어떻게 예수님께서 아셨는지, 신기하게 그 상황을 묘사합니다.
예수님 시대 이후, 유대 땅에 대한 로마의 압제는 더욱 심해졌는데, 로마 총독들의 폭정과 과도한 세금 징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라는 강압이 심해집니다. 이런 종교적 탄압으로 여호와 신앙이 열심인 유대인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됩니다. AD 66년, 민족주의적 열심당원(Zealots)을 중심으로 로마에 대한 대대적인 반란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제1차 유대-로마 전쟁입니다.
당시에 로마는 제5대 네로 황제가 다스리고 있었는데, 이 유대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노련한 장군 베스파시아누스(Vespasian)를 파견합니다. 그는 아들 티투스(Titus)와 함께 갈릴리부터 시작하여 유대 북부 지역을 차례로 정복해 나갑니다. 그런데, 69년 네로 황제가 갑자기 죽고 로마는 정치적 혼란이 옵니다. 베스파시아누스를 따르던 장교들과 군인들이 그를 추대하여 황제로 삼습니다. 그리하여 베스파시아누스는 로마로 돌아가고, 유대 반란은 그 아들 티투스가 수행하게 됩니다.
AD 70년, 유월절을 맞아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서 수많은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이게 됩니다. 어느 기록에 따르면 이런 순례객들까지 약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 안에 모였다고 합니다. 그때, 티투스는 4개의 로마 군단(약 6만 명)을 이끌고 예루살렘 성을 포위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로마군은 전형적인 공성전술인 포위벽(Circumvallation)건설을 합니다. 예수님의 예언이 정확하게 실현되었지요.
역사가 요세푸스의 『유대 전쟁사』에 따르면, 티투스는 성 안의 유대인들이 식량을 구하거나 탈출하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기 위해, 예루살렘 성 둘레에 약 7km에 달하는 거대한 흙과 돌, 나무로 된 포위벽을 쌓으라고 군인들에게 명령했는데, 놀랍게도 로마 군인들은 단 3일 만에 이 벽을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거대한 감옥이 되었고, 성 안에서는 끔찍한 기근이 시작되었습니다.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이는 네가 보살핌 받는 날을 알지 못함을 인함이니라 하시니라.” (44)
예루살렘 성 안의 상황은 참혹했습니다. 식량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가죽, 짚, 심지어는 자기 자녀를 잡아먹는 일까지 벌어집니다. 예수님의 예언대로 엄청난 인명 살상이 벌어집니다. 몇 달간의 공성전 끝에 로마 군인들이 성벽을 뚫고 진입합니다. 들어가서 군인들이 보니까, 굶주림과 내분으로 이미 지쳐있던 유대인들은 제대로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로마 군인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합니다.
요세푸스는 이 전쟁으로 인해 예루살렘에서만 약 110만 명이 죽고, 약 10만 명이 노예로 팔려갔다고 생각합니다. 숫자가 과장되었을 수 있으나, 당시 예루살렘이 겪었던 파괴와 학살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유대인들 중 일부는 성전에 들어가서 마지막까지 항전을 합니다. 요세푸스에 따르면 티투스 장군은 본래 웅장하고 아름다운 헤롯 성전을 보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항전에 격분한 로마 병사가 성전 안으로 불을 놓았습니다. 그 불이 걷잡을 수 없는 화재로 커져갑니다. 성전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성전 지붕과 내벽을 장식했던 막대한 양의 금과 은이 녹아내려 돌 틈 사이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성전 안의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고 유대 반란이 진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성전 돌에 금과 은이 묻어 있는 것입니다. 로마 군인들은 이 값비싼 은금을 빼내기 위해 성전의 기초까지 파헤치며 돌 하나하나를 다 뒤집어엎었습니다. 정말, 예수님의 말씀대로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겨지지 않고’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 것입니다.
오늘날 유대인들의 기도 장소인 '통곡의 벽'은 성전 본 건물의 벽이 아니라, 성전이 있던 언덕을 지탱하던 거대한 서쪽 옹벽(Western Wall)의 일부입니다. 성전 자체는 그 시절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로마에 있는 티투스 개선문에는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한 일곱 촛대(메노라)와 기물들을 옮기는 장면이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역사적 사실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성전에 들어가셔서, 정화(淨化)하시는 예수님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45-46)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가십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당장에 로마의 총독을 독대하거나 관청으로 가지 않으시고, 성전에 들어가셔서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못하게, 영접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방해 세력이 이 성전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오히려 교회가 예수님을 믿고 싶어하는 성도들을 쫓아내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곳에 예수님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있었고, 장사꾼이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섬긴다는 제사장들이었고, 대제사장이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표현으로는 ‘강도의 소굴’이었다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들의 교회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이 아니라 탐욕과 우상이 그 속을 차지하고 있다면, 그 교회는 무너질 것이요, 마지막에는 예루살렘 성전처럼, 큰 환난과 심판이 닥칠 것입니다. 우리들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사건이 앞으로 종말을 맞이할 이 세상의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더이상 성전이 성전으로써의 제 기능을 잃어버리면, 그 뒤에는 정화(淨化)의 시간들이 닥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온 세상의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단지 눈에 보이는 예배당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성전은 우리의 몸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말씀으로 거룩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 성도들이 사라지는 날, 그 날부터 종말의 심판과 파괴는 시작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살 길은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 백성이 다 그에게 귀를 기울여 들으므로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였더라.” (47-48)
주님의 말씀으로 예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에게 주의 말씀이 들려지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들을 통해서 주님의 복음이 항상 흘러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이 파괴와 심판을 피할 길은 ‘평화의 일’에 관해 알고, 주님을 영접하는 것뿐입니다. 개인과 가정과 사회와 민족과 나라들이 예수님의 이름 앞에 모두 무릎을 꿇고 만왕의 왕 되신 주님을 영접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예루살렘 성과 그 안의 백성들의 미래를 보시며 슬퍼하신 주님을 봅니다. 예수님의 슬픔이 우리의 슬픔이 되지 않기를 원합니다. 내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이웃들이 주님을 영접하게 은혜 내려 주옵소서!
우리들이 주님의 대사가 되어, 아름다운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를 원합니다.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 자신도 거룩하게 주님을 예배하는 아름다운 성전이 되게 하옵소서! 또한 우리 교회가 주님의 복음을 선포하며, 가르치며,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사명을 잘 감당케 하옵소서! 존귀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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