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7장 (1) 북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

<이미지 출처, https://lazy-guy.tistory.com/152> 


 “유다의 왕 아하스 제십이년에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구 년간 다스리며” (1)


 북이스라엘 왕 호세아(הוֹשֵׁעַ)는 자신의 주군(主君)인 베가(Pekah)를 죽이고 왕이 됩니다. 아람 나라와 동맹을 맺어 앗시리아와 대적을 했던 베가는 앗시리아가 아람 왕 르신을 죽이고 그 땅을 차지하자,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계속해서 앗시리아에 대항할 것인가 아니면 조공을 바치고 살아남을 것인가?’ 


 사실, 아람과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쉽사리 앗시리아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호세아가 반란을 일으켜 베가를 제거하지요. 앗시리아 왕의 비문에는 호세아의 반란을 인정하고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호세아는 왕이 되자, 앗시리아에게 조공을 바치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세우고자 하지요. 


 호세아의 이름의 뜻은 ‘구원’입니다.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와 이름이 같다고 보면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처럼 북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다고 하며, 반역의 정당성을 가져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통치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기껏해야 9년인데, 적어도 3년은 사마리아 성에 앗시리아 군대에 의해서 포위되어서 고작 6년 정도밖에 제대로 왕 노릇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다만 그 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더라.” (2)


 열왕기 기자는 호세아에 대해서 악하게 평가하면서도 그동안 통치했던 다른 이스라엘 왕보다는 덜 나쁘게 상대적으로 평가합니다. 여기에는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적극적인 우상숭배 정책을 펼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는 않았어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우상숭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더 악한 왕들이 있었던 때에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지 않고, 그래도 상대적으로 덜 악한 왕이었던 호세아 통치 때에 멸망되게 하셨을까요? 아합과 이세벨의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주의 종들을 죽이고 박해하였으며, 전국에 바알 제단이 세워졌는데 그때 멸망 당했어야 맞지 않습니까?


 미드라쉬나 탈무드의 유대 전승에 따르면, 여로보암 1세 이후로 단과 벧엘에 금송아지 제단을 세우고 국경 경비대를 세워 북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으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내려가지 못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이 정책은 수백 년 동안 이어지다가 이 호세아 왕 때에 국경 경비대를 철수시켰다고 합니다. 이것이 종교적으로 호세아에게는 치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런 정책을 폈던 것은 앗시리아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려고 군사들의 재배치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봅니다. 당장에 남유다 왕국과의 군사적 대치보다 앗시리아의 침략에 대한 방어가 더 급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동안에는 북이스라엘 백성들의 입장에서 왕의 명령과 리더십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을 섬길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이제는 자유롭게 예루살렘 솔로몬 성전으로 내려가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여전히 단과 벧엘의 금송아지 우상을 섬긴 것입니다. 호세아가 규제를 풀고, 종교적 자유(?)를 허용했음에도 백성들은 자발적으로 여호와 신앙을 버린 것입니다. 왕 때문에 여호와를 섬길 수 없던 것이 아니라 백성들 스스로가 우상을 택한 것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심판을 핑계될 수 없으며, 그 죄값을 치러야만 한 것입니다. 


 “앗수르의 왕 살만에셀이 올라오니 호세아가 그에게 종이 되어 조공을 드리더니, 그가 애굽의 왕 소에게 사자들을 보내고 해마다 하던 대로 앗수르 왕에게 조공을 드리지 아니하매 앗수르 왕이 호세아가 배반함을 보고 그를 옥에 감금하여 두고” (3-4)


 호세아는 6년 동안 앗시리아 왕에게 조공을 바치면서 자신의 정권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그는 다른 마음을 품습니다. 이집트 왕에게 몰래 사신을 보내어 앗시리아를 배반한 것입니다. 이집트에게 조공을 바치고 앗시리아에게는 조공을 바치치 않은 것입니다. 그러자 앗시리아 왕은 곧 군대를 보내어 사마리아 성을 에워싸 3년 만에 함락합니다. 그리고 호세아를 감옥에 가둡니다. 


 호세아의 배반은 곧 북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을 배반한 사건과 동일시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하나님 앞에 신실했다면, 앗시리아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셨을 것입니다. 호세아도 배반하고 다른 마음을 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을 비롯한 이방 나라의 우상을 섬긴 것입니다.  


 “앗수르 왕이 올라와 그 온 땅에 두루다니고 사마리아로 올라와 그 곳을 삼 년간 에워쌌더라

호세아 제구년에 앗수르 왕이 사마리아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사람을 사로잡아 앗수르로 끌어다가 고산 강 가에 있는 할라와 하볼과 메대 사람의 여러 고을에 두었더라.” (5-6)

 

 B.C 722년 북이스라엘 수도 사마리아가 함락되었습니다. 살만에셀 5세가 포위를 시작하여 그 아들 사르곤 2세가 함락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르곤 2세의 비문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 27,290명이 전쟁 포로로 사로잡혀 갔다고 했습니다. 항복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살육당했을 것입니다. 


  • 북이스라엘 멸망의 총평


 “이 일은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애굽의 왕 바로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신 그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범하고 또 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이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이스라엘의 자손이 점차로 불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를 배역하여 모든 성읍에 망대로부터 견고한 성에 이르도록 산당을 세우고 모든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목상과 아세라 상을 세우고 또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물리치신 이방 사람 같이 그 곳 모든 산당에서 분향하며 또 악을 행하여 여호와를 격노하게 하였으며, 또 우상을 섬겼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일이라.” (7-12)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까닭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겼고, 우상(금송아지)을 숭배했으며, 하나님의 명령과 규례 대신에 가나안 족속의 규례를 따라 살았기 때문입니다. 좀더 나가면 죄악 때문에 멸망하였다기보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 예언자의 책망과 호소를 듣지 않고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각 선지자와 각 선견자를 통하여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지정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돌이켜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 나의 명령과 율례를 지키되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하고 또 내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너희에게 전한 모든 율법대로 행하라 하셨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그들의 목을 곧게 하기를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던 그들 조상들의 목 같이 하여 여호와의 율례와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들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과 경계하신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을 뒤따라 허망하며 또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따르지 말라 하신 사방 이방 사람을 따라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버리고 자기들을 위하여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 성신을 경배하며 또 바알을 섬기고 또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를 격노하게 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심히 노하사 그들을 그의 앞에서 제거하시니 오직 유다 지파 외에는 남은 자가 없으니라.” (13-18)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죄 때문에 망합니까?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회개하지 않기에 망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구원자를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지도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우리 죄를 담당하시고, 십자가 죽음으로 대속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그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르고 순종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피할 것입니다. 그러나 듣지 않고 거부하면, 영원한 지옥의 불심판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 때까지는 남유다 왕국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남유다 왕과 그 백성들도 북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서 깨닫는 것이 있어야 했는데, 그들도 역시 깨닫지 못하고 잠시 뒤에 다른 제국에 의해서 멸망을 당합니다. 


 “유다도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만든 관습을 행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온 족속을 버리사 괴롭게 하시며 노략꾼의 손에 넘기시고 마침내 그의 앞에서 쫓아내시니라.” (19-20)


 북이스라엘도 멸망하고 남유다고 멸망한 것을 읽고 있는 우리는 어떻습니까? 여전히 아무 생각없이 똑같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을 다윗의 집에서 찢어 나누시매 그들이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을 왕으로 삼았더니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을 몰아 여호와를 떠나고 큰 죄를 범하게 하매 이스라엘 자손이 여로보암이 행한 모든 죄를 따라 행하여 거기서 떠나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든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드디어 이스라엘을 그 앞에서 내쫓으신지라 이스라엘이 고향에서 앗수르에 사로잡혀 가서 오늘까지 이르렀더라.” (21-23)


(기도) 하나님 아버지!
스스로 구원자가 되기 위해 반역하고 왕이 된 호세아지만, 그 이름을 감당할 수 없었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우상과 다른 신을 섬겼습니다. 앗시리아 왕과 맺은 언약을 깨뜨려 호세아가 망했듯이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기했기 때문에 나라가 망했고, 여러 나라로 포로로 끌겨간 것을 봅니다. 

 주님! 이런 망국 역사를 통해서 우리도 주님과 맺은 언약을 깨뜨리지 않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구주인 것을 알아 영원히 의지하고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참 구원자 되시는 존귀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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